한림대동탄성심병원, 지역민과 함께 교통사고 중학생 소생시켜

[뉴스투데이=황경숙 기자]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병원장 이성호)이 지역 맘키페 회원을 비롯한 지역민과 함께 힘을 모아 긴급 수혈이 필요한 중학생의 생명을 건졌다고 24일 밝혔다.
A군(14․남)은 지난해 12월 13일 저녁 교통사고로 복강 내부에 심각한 장기 손상을 입은 채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응급실로 왔다. 간과 비장 파열에 따른 복강 내 출혈 및 저혈량성 쇼크로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이에 외과 박성길 교수는 응급수술로 A군의 생명을 건질 수 있었다.
특히 치료과정에서 지역 커뮤니티인 동탄 맘카페 회원들과 푸른중학교, 동탄반송동성당에서 학생들이 소식을 공유하고 자발적으로 헌혈기부에 나서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수술전 A군의 안타까운 소식이 지역사회에 퍼지면서 지정헌혈을 통해 A군의 수혈을 도울 수 있었다.
특히 푸른중학교 전홍수 교장을 비롯한 교사들, 동탄반송동성당 김만희 요셉 신부를 비롯한 신도들, 동탄맘카페 회원 등이 큰 도움이 되었다.
박성길 교수는 “환자는 이미 몸 속 혈액의 절반 이상이 빠져나간 상태였고, 이로 인해 활력 불안정, 대사성 산증, 저온증, 혈액응고장애가 발생해 위중한 상황이었다”며 “주요 출혈부위인 간과 비장의 경우 출혈을 잡을 수 없을 정도로 손상이 심하여 오로지 출혈을 막기 위한 손실조절수술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어렵게 1차 수술을 마친 후에도 계획된 2차 수술까지 A군의 컨디션 회복이 관건이었는데, 중환자외과 백종관 교수가 A군의 회복을 도우며 이틀만인 12월 16일에 2차 수술을 할 수 있었다. 2차 수술에서는 추가적인 출혈이 우려됐으나 다행히 출혈이 잡힌 것이 확인되어 압박용 거즈를 제거하고 수술적 치료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A군은 빠르게 회복해 12월 20일 인공호흡기를 제거한 뒤 올해 1월 8일 퇴원했고, 퇴원 한 달이 지난 현재 A군은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건강을 회복했다.
이성호 병원장은 “위급한 상황에 처한 지역 학생의 소식을 듣고 많은 지역주민들께서 헌혈기부에 참여해주셔서 어려운 수술을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었다”며 “코로나19로 헌혈자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이 같은 단체 헌혈기부 소식은 매우 드물고 존경스러운 일로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