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호 기자 hjh1212@kyeonggi.com] 의료 기술의 발전은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로 평가되고 있다. 한림대학교 성심병원이 선도하는 의료 혁신 사례와 향후 계획을 통해 의료 서비스의 미래를 조망해보고, 첨단 기술과 의료의 융합이 어떻게 환자 중심의 진료 환경을 구축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한림대성심병원(병원장 김형수)은 의료 로봇 및 원격 보호자 화상 회진 시스템을 도입하며 의료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의료 로봇을 운영하는 병원으로 평가받는 한림대성심병원은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환자 치료 환경을 개선하고, 의료 서비스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 국내 최대 규모 의료서비스로봇 도입, 변화하는 진료 환경
한림대성심병원은 2022년 8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국내 최대 규모인 11종 77대의 의료서비스로봇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이 로봇들은 병원 내에서 의약품 및 검체 운반, 병원 안내, 병동 간 물품 배송, 환자 교육 등 다양한 간호·진료 지원 업무 활용에 더해 방역, 비대면 진료 지원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병원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러한 로봇들은 단순한 보조 역할을 넘어 병원의 필수적인 운영 시스템의 일부로 자리 잡고 있다.
의료진이 보다 집중적으로 환자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며, 긴급한 상황에서도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또한 환자와 보호자의 편의를 극대화하기 위해 최신 AI 기술을 활용해 더욱 정교한 서비스를 제공, 기존 의료 시스템과의 연계를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 시키고 있다.

대표적인 로봇 중 하나인 안내 로봇 ‘성심이’는 병원 내 동행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며 대상자가 원하는 목적지까지 길을 안내하는 역할을 하며 특히 고령 환자와 외국인 환자가 주로 이용하고 있다.
배송 로봇 ‘나르미’는 약품, 검체, 병동 간 물품 등을 신속하게 운반하며 특히 야간 시간대에 인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방역 로봇 ‘깔끄미’는 바닥 멸균 및 공기 중 세균·바이러스 제거 기능을 수행하며, 면역력이 약한 암 환자 병동과 감염병 위험이 높은 병동에서 방역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비대면 다학제 진료 로봇 ‘만능이’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통해 심혈관계 질환 환자의 실시간 모니터링을 지원하고, 환자 병상에서 다양한 안내 영상을 제공한다.

퇴원 후 관리가 필요한 환자를 위한 홈케어 로봇 ‘다솜이’는 의료진과 환자 간 화상 통화를 지원하며, 복약 시간 알림 및 응급 상황 감지 기능을 통해 환자 안전을 확보한다.
그 외에도 고중량 물류 로봇, 실외 배송 로봇, 청소 로봇 등이 병원 내 원활한 운영을 돕고 있다.
이처럼 한림대성심병원은 의료서비스로봇 도입을 통해 병원 내 인력 부담을 줄이고, 환자 중심의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 의료서비스로봇 혁신 주도…만족도 견인하는 ‘커맨드센터’
2024년 12월31일 기준, 의료서비스로봇 누적 사용 횟수는 5만1천92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로봇 수술과 같은 진단·수술용 로봇이 아닌 ‘의료서비스로봇’ 사용량만을 따로 집계한 국내 최초의 기록이다.
한림대성심병원은 병원 내 다양한 업무에 의료서비스로봇을 활용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 내고 있다.
의료진과 환자들의 로봇 사용 만족도도 높다. 2023년 하반기 한림대성심병원이 실시한 ‘배송로봇 사용자 만족도 조사’ (복수 응답)결과, 간호사 109명 중 90% 이상이 ‘단순 업무가 경감됐다’고 답했으며, 94%는 ‘로봇이 업무에 도움이 되므로 계속 사용을 희망한다’고 응답했다.
또한 임상병리사 응답자 7명 중 100%가 ‘단순 업무 경감 효과를 경험했으며, 계속 사용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입원 환자 147명을 대상으로 한 ‘비대면 다학제로봇 사용자 만족도 조사’(복수 응답)에서도 93.9%가 ‘영상 안내 서비스가 도움이 됐다’고 답했으며, 99%가 ‘로봇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고 응답했다.
이처럼 높은 만족도 뒤에는 한림대성심병원 의료서비스로봇 전담부서인 커맨드센터(센터장 이미연, 방사선종양학과 교수)의 운영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커맨드센터는 의료 로봇의 효과적인 활용을 위해 사용 시나리오를 개발하고, 업무 프로세스를 조율하며 실시간 모니터링과 문제 대응을 총괄하고 있다.
2024년 5월에는 LG전자와 로봇 서비스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 이를 통해 ▲병원 특화 로봇 시나리오 발굴 ▲국내외 의료·병원 산업 로봇 활용 기회 확대 ▲병원 특화 로봇 제품 기획 및 시스템 연동 협력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국책과제 2건에 참여해 의료기관에 특화된 서비스 로봇의 확산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 ‘RaaS 기반 서비스 로봇 운영 선도모델 개발’ 및 ‘병원 내 자율 살균·소독 로봇 국제표준 개발’ 과제에 참여 중이다.
■ 국내 최초 ‘온케어 원격 보호자 화상 회진 시스템’ 도입
김범준 한림대성심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가 개발한 ‘온케어 원격 보호자 화상 회진 시스템’은 지난해부터 실제 진료에 도입됐다.
이 시스템은 입원 환자의 보호자가 생업이나 육아 등 병원에 매번 내원하기 힘든 상황을 고려해 병원에 방문하지 않아도 실시간 화상 회진을 통해 환자의 상태와 치료 계획을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보호자의 심리적 부담을 줄이고, 보다 신속한 의사 결정을 가능하게 해 환자 치료 및 회복 효과를 높이고 있다.
한림대 성심병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국내 최초 노인 암센터 개소와 함께 외래 진료에도 이 시스템을 적용할 예정으로, 초고령사회에서 보호자가 동행하기 어려운 현실을 고려해 실시간 화상 연결을 통해 환자의 복잡한 상태와 치료 과정을 설명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Mobile ICU로 중증환자 이송 신속·최적화

한림대성심병원은 2024년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중증환자 병원 간 이송체계 시범사업’에 경기도권 거점 병원으로 선정돼, 11월부터 중증환자 전담구급차(Mobile ICU)를 운영하고 있다.
Mobile ICU는 중환자실(ICU) 수준의 장비를 갖춘 특수 구급차로, 응급의학과 전문의, 간호사, 응급구조사가 탑승해 이송 중에도 전문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차량 내부에는 ECMO, 인공호흡기, 환자 모니터링 장비, 고유량 산소치료기 등이 구비돼 있으며, 기존 구급차보다 1.5배 넓은 공간을 제공해 중증환자 이송에 최적화됐다.
한림대성심병원은 2024년 11월부터 2025년 1월까지 총 92건의 Mobile ICU 이송을 수행했다. 주요 이송 환자는 ▲급성심근경색 및 뇌졸중 환자(21건) ▲신생아 및 소아 환자(16건) ▲ECMO 치료가 필요한 환자(3건) 등이었다. 이 기간 누적 이송 거리는 3천263km에 달하며, 1건당 평균 35.4km를 운행했다.
지역별 이송 현황은 ▲경기~경기 62건 ▲경기~서울 22건 ▲서울~경기 2건 ▲충북~경기 2건 ▲경기~인천 2건 ▲경기~강원 1건 등이었다.
김형수 한림대성심병원장은 “이번 시범사업은 더 안전하고 전문적인 중증환자 이송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한림대성심병원이 중증환자 이송체계의 선도적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의료진 교육과 장기 운영에 최선을 다하고, 사업 효과성을 면밀히 분석해 전국적인 확산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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