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전문대학의 시초는 1950년대 초급대학으로 출발해 전문학교를 거쳐 1979년도에 모든 단기 고등교육기관을 전문대학으로 일원화 하면서 시작되었다. 직업 기술 인력과 산업 현장의 실무를 수행하는 데에 있어서 적합한 인재를 배출한 전문대학은 현재까지 총 137개의 대학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문대학은 전문직업인을 양성하는 고등직업교육기관으로서의 교육목표를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교육과정에는 산학연계적인 실용성 있는 교육과정 개발, 연간 교육계획서와 실험실습 지침(Job sheet)에 의한 효율적인 실험실습 및 현장실습 교육의 강화, 국가기술자격증 취득과 연계되는 밀도 높은 전문교육, 지식정보화 사회에 부응하기 위한 교육과정 운영 등이 있다. 이런 교육과정을 통해서 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 하는 것이 전문대학의 역할이다.
전문대학은 이러한 교과 과정을 통해서 산업발전에 필요한 많은 전문직업인을 기업과 사회에․공급하여 국가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전문대학은 2~3년 안에 과목을 모두 배우기 때문에 4년제 대학에 비해 빠른 취업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짧은 시간 안에 현장에서 요구하는 지식을 습득하여 사회에 나간 학생들은 먼저 사회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전공을 살려서 사회 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 그렇다면 전문대 재학생이 느끼는 전문대는 어떨까?
전문대학 재학생 인터뷰
한림성심대학교 의무행정과 2학년에 재학 중인 최희영 학생은 “학교의 보건계열 인지도, 취업률, 취업분야, 교과과정, 재단병원을 통한 취업의 기회 등을 고려하여 전문대학에 진학하게 되었다” 라며 전문대학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 설명했다.
또한 “일반 대학보다 1년 또는 2년 일찍 취업할 수 있고 교과과정이 실무와 관련되어 있다는 점이 실제로 일할 때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라고 덧붙였다. 이렇듯 전문대학은 실무 중심의 학습을 통해 현장에서 요구하는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는 것과 높은 취업률이 큰 장점으로 작용하여 학생들에게 대학을 선택하는 중요한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전문대학
전문대학이 성장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것 중 하나는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전문대학이 있다. 거시적 관점에서 보면 사회 발전에 기여를 하고 있는 전문대학이지만, 미시적 관점에서 보면 전문대학은 지역사회 발전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대표적인 대학으로 강원도 춘천시에 위치한 한림성심대학교가 있다. 한림성심대학교는 ‘지역산업 동반성장을 선도하는 우수 전문직업인 양성’을 중점으로 대학과 지역사회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대학 발전 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다. 또한 2009년부터 시행해온 ‘평생학습중심대학’을 통해 지역 내 평생교육 수요를 충족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평생 학습을 통해 지역 사회의 평생교육에 대한 수요에 발 맞추어 평생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한림성심대학교가 위치한 강원도는 건강·생명·레저·관광산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육성,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 춘천 레고랜드 건설 등에 따라서 현장중심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가 증가 하고 있다.
이런 지역사회가 요구하는 맞춤형 인력을 양성하고 배출한다면 대학과 지역사회가 공존하여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원도의 건강·생명·관광·레저 융합형 헬시에이징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된다면 전문대학은 그에 맞는 전문 인력을 층족 시킬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강원도가 발전함에 따라서 많은 관광객들이 몰릴 것이고 이에 따라서 계속해서 일자리가 창출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대학과 지역사회는 이렇게 서로가 공생하며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문대학을 나온 졸업생이 사회에 나가서 일을 하게 되는 것이 단지 학생과 대학의 입장에서 취업을 했다 라는 일차적인 측면에서 긍정적인 면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가 더 나은 방향으로 성장하는 데에 있어서 큰 기여를 할 것이다.
한편 이러한 전문대학의 미래를 떠올렸을 때, 전문대학이 또는 전문대학 졸업자가 변화하는 취업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을 준비하고 대비해야 할까? 앞서 언급했듯이 전문대학은 일반 대학에 비해서 단기간에 전공 과목을 배우게 되고, 단기간에 학습을 한 만큼 졸업도 빠르고 그에 따라 취업도 빨리 하게 된다. 현장에 적합한 전문인을 양성하는 전문대학은 높은 취업률이라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높은 취업률이라는 말에서 취업률이 높은 것이 마냥 좋은 것인지 좀 더 깊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학벌에 의한 고용에 있어서 근무 여건 차이가 여전히 존재 하고 있다.
고등직업교육연구소 ‘2015학년도 학력별 취업여건 현황 분석’에 따르면 2013년 기준 비정규직 포함 80만 명 조사대상 근로자 중 전문대 졸업자의 월평균 임금은 247만원인 반면 일반 대학 졸업자는 333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평균 근무 시간에도 일반 대학 졸업자와 전문대 졸업자 간에 차이가 나타났다. 전문대학 졸업자의 경우 2013년 기준 한 달에 172시간을 일하는 반면에 일반 대학 졸업자는 162시간을 일했다. 전문대학 졸업자가 일반 대학 졸업자에 비해 더 많은 노동을 하지만, 더 적은 임금을 받는 것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이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4년제 대학을 더 선호하고, 전문대학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닐지 고민해 봐야 한다. 전문대학과 일반 대학의 근무 여견의 격차를 해소하게 된다면, 사람들이 전문대를 좀 더 긍정적인 시선으로 받아보고 그들이 전문인으로서 가진 능력을 인정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전문대학에 대한 사람들의 부정적인 시선은 임금과 노동시간 차이를 포함하여 여전히 산업 현장 속에 일반 대학과 전문대학 간의 다른 대우가 남아 있는 것도 그 이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전문대학과 4년제 대학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할 것이라고 인정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문대학을 졸업한 학생이 가진 능력과 발전 가능성마저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들이 가진
잠재력과 능력을 인정해 주고 그 만큼의 대우를 해주어야 그들 스스로가 자신이 나온 전문대학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게 되고, 우리 사회에서 전문대학의 위상이 높아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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